지난 5일, 대구시 동구의 한 아파트 경로당에서 오래된 창호를 새것으로 바꾸는 공사가 진행됐다. 흔한 공사현장으로 볼 수 있는 광경이지만, 남다른 의미가 담겨있었다. 마을 어르신들의 공간인 경로당을 아늑하게 만들기 위해 한국가스공사가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한국가스공사의 ‘온(溫)누리 열효율 개선사업(이하 온누리 사업)’의 하나로 진행된 이날 공사로 경로당의 실내 조명은 형광등에서 LED등으로 교체됐다.
한국가스공사가 진행 중인 온누리 사업은 사회복지시설과 저소득 가정을 대상으로 노후된 창호와 조명, 보일러 등을 교체해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고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는 활동이다. 에너지 기업이라는 정체성에 안성맞춤인 사회공헌인 셈이다. 한국가스공사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899가구와 799개 시설에 따뜻함을 선사했다.
한국가스공사 상생협력부 관계자는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는 취약가구나 시설 구성원을 위한 에너지복지를 어떻게 펼칠지 고민했다”며 “단열 등 에너지 절약에 효과적인 온누리사업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국가스공사는 현재 대구시사회복지협의회와 함께 대구 전 지역에서 온누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본사가 위치한 대구뿐만 아니라 경북, 서울, 경기, 강원, 충북, 제주 등 7개 지역에서 온누리 사업을 진행중이다.
온누리 사업에 대한 한국가스공사 직원들의 애정도 남다르다. 이갑식 대구사회복지협의회 과장은 “한국가스공사의 지원은 단순한 금전적 지원에 그치는 ‘산타 방식’의 사회공헌이 아니라 직접 현장에 방문하는 등 적극적이다. 덕분에 더 열심히 어려운 이웃을 도울 원동력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높아진 에너지 효율만큼이나 사업 대상자들의 반응도 좋다. 지난해 사업 수혜자들에 대한 조사결과 온누리 사업을 통해 집이나 시설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졌다는 응답이 98%에 이르렀다. 이갑식 과장은 “시공 후 검수과정에서 많이 따뜻해졌다는 반응이 나온다. 어르신들이 박수를 쳐주시기도 하는데 그런 모습에서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온누리 사업은 사회 전체를 위하는 ‘사회적경제’의 가치도 추구하고 있다. 온누리 사업 과정에서 설치되는 LED 등은 중증장애인들이 생산한 것이다. 장애인이 참여하는 사회적기업의 판로개척이 쉽지 않은 현실에서 상생 및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대구지역 온누리 사업의 시공을 담당하는 남영ENI 김태형 대표는 “우리 회사의 목적인 사회적 가치 창출에 (온누리 사업이)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한국가스공사는 미혼모의 취업활동을 돕는 ‘새싹맘 지원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청소년 미혼모 6명에게 개인특성을 고려한 1대 1 맞춤형 취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데 이어, 올해에는 17명의 미혼모에게 재봉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