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정보교류 및 공동연구 활성화 해야
2003-07-29
가스산업신문(2003.07.28) 시공 · 안전 등 분야에만 R&D 집중 / 시장 수요 한계로 수익 확보 곤란 국내 도시가스산업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했다. 2002년 말 현재 전국 도시가스 보급률은 63.9%, 수요가수는 약 944만을 기록했으며 내년에는 도시가스 보급률 66.6%, 수요가 수 1,000만 가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도시가스산업이 외형적으로는 안정기에 접어들었으나 가스기기 개발 등 연구개발(R&D) 분야의 발전은 걸음마 단계에 있다. 본지는 한국도시가스협회와 공동기획, 도시가스 산업의 R&D 현실을 짚어보고 발전방향을 모색해보자 한다. <편집자주> ▲도시가스 업계 R&D 현황 급변하는 국내의 에너지산업 환경을 볼 때 이제부터라도 도시가스 산업 특성에 맞는 연구개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연구개발의 가장 기본적인 지표는 연구소 설립이라고 할 수 있는 데 도시가스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90년 삼천리도시가스가 기술연구소를 설립한게 국내에서는 시초다. 이후 92년 4월 대구도시가스가 연구개발과를 신설, 오늘의 대성청정에너지연구소로 성장했다. 92년 8월 서울도시가스가 부설연구소 설립 인가를 받아 98년 대성그룹내 대성중앙연구소와 통합, 오늘의 서울에너지환경연구소가 됐다. 이밖에 극동도시가스는 2000년 3월 기술개발팀을 신설, 운영하면서 본격적인 연구개발을 위해 본사 부지 내에 R&D센터를 건립 중에 있다. 또한 경동도시가스가 2000년 1월 연구개발팀(TES팀)을, 인천도시가스가 지난해 연구기획팀을 신설·운영하고 있다. R&D 연구인력 현황을 보면 삼천리 16명, 대구 14명, 서울 22명, 극동 24명 등 약 90여명에 이른다. 연구소별로 연구분야에서 저마다의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조직 구성면에서 대부분이 연구개발팀, 대체에너지팀, 자재개발팀 등 팀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들 연구소(인천도시가스는 제외)의 R&D투자비용은 지난해 기준 연간 약 65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0.21%에 해당한다. 이는 전체 도시가스사 매출의 0.11%에 불과하며 한국가스공사연구개발원의 연간 R&D투자비용(218억원)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문제점 및 해결방안 한국도시가스협회가 이들 연구소를 상대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짧은 도시가스 역사에도 불구하고 만족할 만한 수준의 성과를 이뤘지만 국제적 수준으로 가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다. 먼저 국내 연구소들이 대부분 현업에서 필요로 하는 배관망해석프로그램 등 시공·안전·공급 분야에 연구개발이 치중돼 있다는 것이다. 도시가스산업이 장치산업이라는 특성 때문에 매년 수천억의 막대한 투자비가 소요되고 연구개발 추진 특성상 개발기간이 장기간이라는 점, 개발제품의 상품화에 따른 시장수요의 불확실성 등에 따라 국내 연구소들이 단기 위주의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시장수요 한계에 따른 수익성 확보가 곤란하고 연구설비 구축 인프라가 부족한 현실이다. 또 10년이 지난 연구소도 아직까지 중기전략으로 연구소 기반 구축을 목표로 하는 등 중·장기 연구개발 마스터플랜 마련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각 도시가스사의 연구개발 활동이 다소 경쟁적인 성격을 띄면서 중복된 연구를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이처럼 중복 연구를 조정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가능한 경우 공동연구가 활성화돼야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도시가스산업은 공급 유통구조가 도매사업자와 소매사업자로 이원화 돼 있어 연구개발 아이템 마련에 한계가 있고 업계 연구소간 정보교류도 미흡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