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탕정2 집단에너지사업 ‘서부발전+JB’ 도전장
2024-04-19

500MW급 열병합발전소 건설 및 열연계 사업계획서 제출

​​​​​​​LH 아산배방지구 매각과 열수요 대비 큰 발전용량이 

 

집단에너지 사업허가를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서부발전과 JB(옛 중부도시가스) 컨소시엄이 아산 탕정2지구 집단에너지사업에 도전장을 던졌다. 다만 현재 LH 아산사업 매각 진행에 따른 영향과 열수요 대비 과도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설비용량이 사업허가 여부를 가를 것이란 분석이다.

 

제이비와 서부발전 컨소시엄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 아산탕정2 도시개발사업지구에 대한 집단에너지사업 허가를 신청했다. 아산 탕정2지구 집단에너지사업은 오는 5월 3일까지 또 다른 사업자가 나서면 경쟁으로, 별도 신청이 없으면 단독으로 사업허가 절차를 밟게 된다.

 

이들 컨소시엄은 사업계획서를 통해 500MW급 열병합발전소를 건설, 아산 탕정2지구에 들어설 예정인 공동주택 2만2000세대 및 지식산업센터에 지역냉난방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현재 JB가 구역전기 형태로 열과 전기를 공급 중인 탕정지구 트라팰리스 및 청수지구와도 열연계에 나설 예정이다.

 

사업추진은 오는 2009년 12월경 폐지가 예정된 서부발전 태안화력 4호기(500MW)를 대체 건설하는 방식이다. 서부발전이 발전소를 건설·운영하고, 제이비가 여기서 생산하는 발전배열을 받아 지역난방을 공급한다. 작년말 안산도시개발과 한국남동발전 컨소시엄이 신청한 송산그린시티 집단에너지사업과 동일한 형태다.

 

서부+JB 컨소시엄은 연내 사업허가를 취득할 경우 내년부터 예비타당성조사와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석탄발전소가 폐지되는 2009년 하반기까지 열병합발전소 건설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탕정2지구 자체만으로는 사업성이 높지 않은데다 석탄대체 발전소라는 점에서 사업권 확보를 기대하는 눈치다.

 

산업부는 현재 폐지되는 석탄발전소를 대체하는 LNG발전소 건설을 우선적으로 허용한다는 방침 아래 집단에너지와 컨소시엄 구성을 유도하고 있다. 발전공기업과 집단에너지사업자를 묶는 사업모델로, 석탄 대체와 늘어나는 열병합발전소 건설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어서다.

 

따라서 경쟁사업자가 등장하지 않으면 원칙적으로는 서부+JB가 사업권을 따낼 가능성이 크다. 동일지구 사업권을 두고 집단에너지업체 간 경쟁이 벌어지는 상황이 아니라면 통상 최초로 신청한 사업자가 허가를 취득한다.

 

하지만 변수는 남아 있다. 먼저 500MW라는 큰 설비용량이 걸림돌이다. 탕정2지구 공동주택 규모를 감안할 때 열수요 대비 발전용량이 지나치게 크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결국 산업부가 석탄 대체발전소라는 점을 어디까지 인정해줄 것인지가 관건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추진하는 아산 배방·탕정1지구에 대한 매각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102MW 규모의 열병합발전소 및 2만4000세대에 지역난방을 공급하는 아산배방 집단에너지사업은 현재 예비입찰을 통해 본입찰대상자(숏리스트)를 선정한 상태다. 다음달 29일 가격입찰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가릴 예정이다.

 

숏리스트에 선정된 업체는 칼리스타캐피탈을 비롯해 중부발전+LS일렉트릭, 국제해양기술, JB+서부발전 컨소시엄까지 4곳으로 확인됐다. 아산 배방·탕정1지구는 탕정2지구와 접해 있다. 당초 LH가 탕정2지구 집단에너지사업도 확보했으나 택지개발이 지지부진해지자 사업권을 반납한 바 있다. 특히 LH가 배방지구 매각을 탕정2지구 및 발전부지와 연계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신경전이 치열하다.

 

현재 탕정2지구에 대해 별도로 사업허가를 신청한 서부발전+JB 컨소시엄 역시 배방지구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다른 사업자가 선정되면 탕정2지구 사업허가와 발전부지 확보까지 맞물려 상황이 복잡해질 우려가 있다.

 

집단에너지업계는 “탕정2지구 단독으로는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누구나 아는 만큼 두 개의 사업을 묶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석탄 대체가 가능한 서부발전과 인근에서 구역전기사업을 운영하는 JB 조합이 유리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