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대비 수익성 낮으나, 안정적인 수익 구조
-우수한 현금창출력, 낮은 부채로 유동성 ‘풍부’
한국금융경제신문=진성우 기자 | 삼천리가 국내 1위 도시가스 업체로서 갖춘 탄탄한 사업 구조로 안정적인 수익성과 재무지표를 유지하고 있다. 공급권역과 분산된 수요 기반에 따라 중장기적 수요 변동성이 높지 않아 수익 구조는 안정적일 전망이다.
◆ 중장기적 수익 구조 ‘안정적’
7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삼천리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연 매출 3조5724억원, 영업이익 26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7.9%, 65.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2.0%에서 0.8%로 1.2%p 하락했다.
공급권역인 수도권 내 도시가스 사업자 가운데 삼천리의 영업이익률은 다소 주춤했으나,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수도권 내 도시가스 사업자는 서울도시가스, 코원에너지서비스, 예스코, 대륜E&S, 귀뚜라미에너지 등 5곳이며, 평균 영업이익률은 삼천리(0.8%)보다 0.5%p 높은 1.3%다. 다만, 삼천리는 매출 기준으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삼천리 다음으로 매출이 큰 사업자는 서울도시가스이며, 지난해 1조686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삼천리의 매출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앞서 삼천리는 경기도 13개 시 및 인천광역시 5개 구를 공급권역으로 약 330만 고객에게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해당 공급권역은 수도권이기 타지역 대비 인구수가 많아 투자 효율성이 우수하며, 수요 기반도 가정용, 산업용 등 공급이 분산돼 있어 수요 변동성이 크지 않다.
또한 삼천리는 원가보상 방식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원가보상 방식은 도매요금에 공급비용(예상 공급비용+투자보수)을 가산해 소매요금을 결정한다. 공급마진이 크지 않아 영업이익률은 2% 내외를 기록하고 있으나, 공급비용과 투자보수를 안정적으로 회수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 안정적 수익 기반…유동성·재무건전성 우수
삼천리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기반으로 우수한 유동성과 재무건전성을 보이고 있다. 삼천리는 별도 기준 지난해 영업활동으로 1002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투자 및 재무활동으로는 각각 308억원, 228억원이 감소했다. 이에 삼천리는 지난해 현금성 자산 2722억원을 기록했다.
삼천리는 최근 3년간 부채비율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125.3%로, 전년 대비 5.1%p 내렸고, 2022년보다 40.1%p 떨어졌다. 차입금의존도 또한 지난해 14.4%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0.3%p 하락했다.
이상은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공급권역 내 독점적 사업 지위와 공급비용 및 투자보수가 반영되는 가격결정 구조를 바탕으로 별도 기준 1300억원 내외의 EBITDA를 창출해 경상적인 투자자금 소요에 원활히 대응하고 있다”며 “별도 기준 총차입금을 상회하는 풍부한 유동성(단기투자자산 등 포함)을 보유하고 있는 등 재무안정성이 매우 우수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주력사업인 도시가스 부문에서 안정적인 영업현금을 창출하고 있으며 사업 확장과 관련된 대규모 투자자금 지출이 마무리된 점, LNG 발전 및 집단에너지 사업의 높은 사업안정성, 장기에 걸쳐 분산된 차입금 만기구조 등을 고려할 때, 실질적인 재무부담은 제한적인 것”이라고 판단했다.
앞서 삼천리는 신규 공급설비 투자, 노후화된 시설 교체 등 연간 1000억원 내외의 경상적인 생산설비 투자(CAPEX)와 사업다각화를 위한 자금 지출이 지속된 바 있다. 다만 안정적인 수익구조, 시설분담금 유입, 풍부한 유동성 등으로 자금 소요를 원활히 대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