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청년 빛나는 미래-해양에너지] “내 고장 기업 최고 장점 … ‘스펙 쌓기’ 모든 에너지 쏟았죠”
2025-02-19
지난해 9월 해양에너지 ‘2024년 채용연계형 인턴 모집을 통해 인턴으로 입사한 총 인원은 10, 채용 과정에서 해양에너지 입사를 위해 뛰어든 지원자는 485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경쟁률만 48.5 1에 달했는데, 합격 이후 인턴 과정을 수료하면 정직원 채용으로 직결되는 채용연계형 인턴 모집이었던 만큼 이번 신입사원 경쟁은 여느 때보다도 뜨거웠다. 특히 해양에너지라는 기업 특성 상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하며, 전문적인 지식을 갖춰야하는 만큼 인턴 과정은 지난했지만, 4개월 간의 인턴과정을 수료하고 지난 12일부로 당당히 정규 신입사원으로 출근을 시작한 이들의 이야기다.

 

광주일보는 지난 5일 해양에너지를 방문해 민시완(31·안전시설팀), 김지현(28·안전검사팀), 김수빈(·26·경영기획팀), 임현섭(32·재무팀)씨 등 올해 신입사원으로 해양에너지에 입사한 지역 청년들의 취업 과정과 고충, 향후 목표, 취업을 준비하는 또래에게 전하는 조언 등을 들어봤다.

 

우선 이들이 해양에너지라는 지역 기업을 최종 목표로 삼은 것은 고향이라는 요소가 컸다고 한다.

 

이들은 대학교를 타지역에서 다니거나 다른 직장을 다니는 등 각기 다른 환경 속에서 모두 다른 취업 준비 과정을 겪었지만, 결국 해양에너지가 내가 나고 자란 지역의 기업이라는 점이 장점인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최근 양질의 일자리가 지역에 부족하다는 이유로 수도권 등 대도시로 젊은 청년들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고향에서 심리적 안정감을 기반으로 편하게 일을 배울 수 있는 데다, 해양에너지라는 전국에서도 지역 대표 에너지 기업으로 인정받는 기업에 입사해 스스로 하고 싶은 분야에서 안정적이면서도 체계적으로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매력적인 부분으로 꼽았다.

 

다만, 취업을 위한 과정에 대해서는 모두 한결같이 고개를 내저었다. 코로나19 사태 및 국제유가 상승 등에 의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이 매년 채용 규모를 줄이는 등 청년 취업난이 심화됨에 따라 준비해야 할 부분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기업에서 가장 처음 보는 서류심사과정에서 입사 희망자에게 요구하는 스펙 눈높이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민시완 씨

민시완(31)씨는 해양에너지 입사를 위해 4년 가량을 스펙 쌓기에 투자했다. 민씨는 군 장교 생활을 총 64개월가량 하는 동안 본래 꿈이었던 해양에너지 입사를 위해 일과가 끝나면 틈틈히 자격증 공부에 집중했다.

 

그 결과 군 생활을 하는 와중에 일반기계기사와 건설기계설비기사, 토익, 토익 스피킹, 컴퓨터활용능력, 한국사 등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고, 이를 기반으로 해양에너지에 입사하게 됐다.

 

민 씨는 솔직히 군 전역을 마음먹은 뒤 자격증 준비는 최대한 해뒀지만, ‘어디에 가서 뭘 해야 할 까라는 막막함이 있었다마침 기계를 다루는 업종에 관심이 있었는데, 지역 대표 도시가스 기업인 해양에너지 공고가 올라오게 돼 나도 모르게 이끌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해양에너지라는 기업 자체를 목표로 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미리 준비가 돼 있으니 최종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다지금은 안전시설팀에서 가스배관 등에 대한 유지·관리 업무를 맡고 있지만 나중에는 안전검사팀 등 다른 부서의 업무들까지 두루 섭렵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수빈 씨

김수빈(·26)씨는 처음에는 막연하더라도 특정한 목표 기업을 선정하고, 해당 기업의 특성에 맞춰 취업 준비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어 최근 저를 비롯한 또래의 사회초년생 청년들이 대부분 취업 과정에서 뚜렷한 목표 기업이 없는 것 같다이는 취업 과정에서도 마이너스 요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생각을 바탕으로 김 씨는 해양에너지 채용을 목표로 삼은 뒤, 기본적인 자격증 등의 스펙 준비를 제외하고는 해당 기업이 추구하는 인재를 찾아보는 등 정보 수집을 통해 인적성검사, 면접 등의 준비에 노력을 쏟았다고 한다.

 

특히 해양에너지가 도시가스 등 신재생에너지를 다루는 기업이라는 특성을 지닌 만큼, 지역 내 도시가스의 공급 및 안전성 등의 기본적인 정보를 수집하고, 최근 해당 기업이 집중하고 있는 사안들을 파악했다. 예컨대 해양에너지 권역 내 도시가스 미공급지역에 대한 생각, 광주시가 7년째 동결하고 있는 도시가스 비용 인상 등에 생각 등을 사전에 정리해 면접 등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김지현 씨

김지현(28)씨는 최근 청년 고용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지자체에서도 해결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지자체가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활용하는 것도 취업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다고 말했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인턴 프로그램 등을 통해 다양한 직종의 경험을 쌓을 수 있고, 본인에게 맞는 업무를 찾을 기회가 생긴다는 점에서다.

 

실제 그는 올해 해양에너지에 입사하기 전, 지난 20238월부터 12월까지 광주시가 운영한 광주청년 일경험드림사업을 통해 해양에너지 경영지원팀에서 인턴 생활을 경험했다.

 

기존에는 대학교 전공분야인 세무회계를 살려 관련 업계에 취업하고자 했지만, 인턴 경험을 통해 해양에너지 입사를 목표로 재설정하게 됐다. 이어 반년여 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해 9월 채용연계형 인턴으로 해양에너지에 다시 발을 들여 올 1월에는 정규직 전환에 성공했다.

 

김 씨는 지자체 사업을 통해 내 미래를 내던져도 좋은 기업이라는 생각이 들게 돼 해양에너지에 지원하게 됐다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정보를 얻고, 이를 적재적소에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임현섭 씨

임현섭(32)씨는 평소 전기·도시가스 등 에너지 분야, 특히 공공요금은 어떻게 산출되며 어떻게 지역민들에게 부과되는가 등에 관심이 컸다이를 위해 2년여 간 세무회계 공부를 통해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고자하는 의지가 있고 미리부터 준비한다면 불가능한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실제 저는 체육을 평생 전공해왔지만, 지금은 해양에너지의 회계를 책임지는 재무팀의 일원이다고 웃어보였다.

 

그러면서 블라인드 채용방식을 잘 활용하는 방안도 추천했다.

 

임씨는 본인이 기존에 목표로 한 기업에 취업 성공하거나, 특정 기업만을 목표로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은 극소수일거라 생각한다블라인드 채용방식 도입 등으로 저같은 비전공자 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졸업자도 전혀 관련 없는 업계와 공기업·대기업까지 폭넓은 취업의 길이 열린 만큼 취업을 위한 의지와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