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정문화재단(이사장 김홍식)에서 주최하는 ‘제32회 목정문화상’ 시상식이 22일 오후 4시 전주 더메이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 수상자와 문화계 인사를 비롯한 예향 도민 200여 명의 하객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목정문화상은 ‘전북도민의 문화적 삶과 문화욕구 충족’을 위해 故 목정(牧汀) 김광수 선생이 설립한 목정문화재단이 수여하는 상이다. 1993년부터 매년 문학, 미술, 음악 등 3개 부문에 대해 수상자를 찾아 꾸준하게 시상해 오고 있다. 올해로 총 95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이날에는 올해의 수상자인 문학부문에 문학부문에 김영(66·시인), 미술부문에 박종수(77·화가), 음악부문에 이명배(57·국악인) 씨에게 상패와 창작지원비 각 2,000만 원이 수여됐다.
김영 시인은 수상소감을 통해 “전북의 문화예술 광장에 사실 숨은 고수들이 많은데 부족한 저를 이 자리에 올려줘 감사드린다”면서 “제 허물을 덮어주며 함께한 선배, 동료, 후배 문인들과 사회의 친구들, 늘 함께하는 가족들에게 감사하며 더 많은 순간들을 사랑하고 배우면서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박종수 화가는 “부족한게 많은 사람인데 상을 받게되 영광스럽고, 고향은 늘 따뜻한 품으로 안아준다는 생각이 든다”며 “제가 앞으로 얼마나 작품을 하면서 살아갈 날들이 남았는지 모르겠지만, 이 상에 누가 되지 않도록 더 열심히 작품활동을 하겠다”고 수상의 기쁨을 나누었다.
이명배 국악인은 “더 열심히 하라는 위로와 격려로 제게 상이 돌아온 것 같다”면서 “외람된 말씀이지만 처음에는 보이스피싱인줄로 알았다. 산골 깊은데서 살고 있는 저를 찾아내주어 상을 주신 점 너무 감사드린다”고 감격을 나타냈다.
이날 시상식은 축하공연과 전시도 풍성했다. ‘전라북도 문화예술 분야의 후진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목정문화재단이 매년 추진하고 있는 ‘제14회 전북고교생 목정미술실기대회 공모전’ 입상작품 전시와 32회를 자축하는 축하공연이 진행됐다.
음악부문 수상자 이명배 국악인의 제자 김수진 씨의 판소리 ‘춘향가 중 향단으게’와 제15회 전북 중고교생 목정음악콩쿠르 대상 수상자 이현빈(전주예고3) 학생의 트럼본 연주가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게 해주었다.
김홍식 이사장은 “전라북도 문화예술 발전의 큰 틀과 지평을 열어가는 길에 목정문화재단이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해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목정문화상을 비롯해 전북고교생대회와 문화예술단체에 대한 지원사업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목정 김광수는 무주 출신으로 향토기업인 전북도시가스와 미래엔, 미래엔서해에너지, 미래엔인천에너지, 현대문학 등의 회사를 창업 경영했다. ‘기업의 이익은 반드시 사회로 환원돼야 한다’는 소신으로 문인의 등용문인 현대문학상(1956)을 제정하고, 목정장학회(1973)를 설립해 교육과 문화 사업을 펼쳐오던 중 예향 전북의 향토문화 계승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문화예술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목정문화재단을 설립해 운영했다.
목정이 작고한 2013년 후부터 아들인 김홍식 전북도시가스 사장이 재단 이사장으로 전북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지원사업을 이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