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 경상남도 양산시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는 경동도시가스(대표 송재호·사진)가 연료발전 사업에 진출하기로 했다. 사업 영역을 주력인 도시가스에서 연료전지 발전까지 확대하면서 에너지 종합기업으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경동도시가스는 연료전지 발전사업 진출을 위해 한국중부발전 등과 협약식을 열고 연료전지 발전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경동도시가스는 최근 한국중부발전·한국도로공사·SK건설과 연료전지 발전사업을 위한 협약을 맺었고, 발전사업 허가도 취득했다.
경동도시가스는 도시가스 연료 공급과 인허가 업무를 수행하고, 이 사업에 함께 참여하는 한국중부발전은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정서 구매, SK건설은 발전소 건립, 한국도로공사는 사업 용지 제공과 인허가 업무를 지원한다.
연료전지 발전소는 경동도시가스 등이 1000억원을 투자해 경부고속도로 남양산 인터체인지(IC) 인근 5600㎡(약 1700평) 규모 유휴용지에 들어선다. 발전소 가동 시점은 2020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발전소가 완공되면 시간당 20㎿의 전력을 생산해 양산 지역에 공급한다. 이는 아파트 4만여 가구가 연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연료전지 발전소는 천연가스에서 추출한 수소와 대기 중 산소를 화학적으로 결합해 전기와 열을 생산한다. 기존 화력발전과 달리 연료를 태우는 연소 과정이 필요하지 않아 이산화탄소 등 유해물질을 거의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로 평가받고 있다.
경동도시가스는 연료전지 발전사업에 앞서 공장에서 발생하는 폐열로 전기를 만드는 발전소도 운영 중이다.
자회사 케이디파워텍이 지난해 7월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한 이 발전소는 에쓰오일 울산 온산공장에서 발생하는 저온 폐열로 생산한스팀으로 발전기를 가동해 시간당 17.4㎿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버려지는 폐열로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 시스템으로 자원 재활용은 물론 온실가스도 감축돼 일석이조 효과를 내고 있다.
경동도시가스 관계자는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신재생에너지로 전환되는 추세에 따라 다양한 미래 에너지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연료전지 발전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더욱 탄력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