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 북미 셰일가스 생산시장 진출
2014-10-31
SK E&S가 북미 셰일가스 생산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SK E&S는 지난 9월 말 북미현지에 설립한 손자회사인 듀블레인에너지(DewBlaine Energy, LLC)社를 통해 美 콘티넨탈리소스(Continental Resources, Inc., 이하 콘티넨탈)社로부터 약 3억6000만 달러에 미국 현지 가스전 지분 49.9%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SK E&S가 지분을 인수한 우드포드(Woodford) 셰일가스전은 미국 오클라호마州 북동부에 위치해 있으며 약 7600만톤의 천연가스가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부지 규모는 약 182㎢(약 5510만 평)에 달한다. 이번 계약을 통해 SK E&S는 총 매장량인 7600만톤 중 지분에 해당하는 약 3800만톤 규모의 가스를 확보하게 됐다. 이는 우리나라가 지난해 1년 간 수입한 천연가스 총량(약 3900만톤)에 필적하는 수준이다. 양사는 향후 3년간 광권유지를 위한 시추에 주력하고 2017년부터 생산을 본격화한다는 개발계획에 합의했다. 이후 점차 생산량을 늘려 2019년부터는 연간 240만톤 가량을 생산한다는 복안이다. 이중 SK E&S의 몫은 연간 120만톤 규모다. SK E&S는 지분인수 대금 지불 방식과 관련, 계약시점에 9000만 달러를 콘티넨탈에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금액은 SK E&S가 콘티넨탈의 개발비 절반을 부담하는 방식으로 지불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지분인수에 따른 잔금 2억 7000만 달러 모두 지급되는 시점까지 연간 개발비의 75%를 SK E&S가 부담하는 형태다. 사업은 SK E&S와 콘티넨탈이 공동으로 투자를 하고 광구개발과 생산 전 단계에 걸쳐 양사가 협력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광구 운영은 콘티넨탈이 담당한다. SK E&S는 이번 계약과 관련 “향후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이를 상쇄할 수 있는 헤징(Hedging)능력을 확보했다는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며 “생산∙관리 능력이 검증된 콘티넨탈과의 파트너십을 발판 삼아 북미지역에서의 영향력을 점차 늘려 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계약은 그 동안 에너지 수입국이었던 미국이 에너지 수출국으로 변모하면서 각국의 국영 에너지 기업 등 초대형 에너지 기업들이 북미지역의 셰일가스 자산 인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와중 이뤄낸 성과라는 측면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SK E&S는 천연가스 시장 가치사슬(LNG Value Chain)의 상류부문(Upstream) 핵심 영역에 해당하는 탐사∙개발 역량 확보의 발판을 마련했다. SK E&S 관계자는 “이번 콘티넨탈사 가스전 투자를 통해 SK E&S는 셰일가스전을 보유한 LNG사업자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고 자평했다. SK E&S의 이 같은 성과는 최태원 SK 회장의 ‘무자원 산유국 프로젝트’에 기반해 SK그룹이 전사적 역량을 결집한 결실이라는 평이다. 실제 최태원 회장은 “에너지 보유량이 미래의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며, 에너지 기업으로서 자원확보 및 개발은 가장 큰 미션”이라고 늘 강조해 왔고 2004년부터 자원 개발을 적극 추진, 2000년대에는 해외자원 개발을 그룹 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삼아 꾸준히 연구와 투자를 병행해 왔다. SK E&S와 공동으로 광구개발에 착수할 콘티넨탈社는 노스다코타와 몬타나 州에 분포한 바켄(Bakken)분지와 오클라호마 州에 위치한 우드포드(Woodford) 분지를 주요 대상지역으로 일 평균 17만 배럴의 원유(2014년 2분기 기준)를 생산하는 대형 에너지기업이다.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사로 시가총액은 약 211억불에 달한다. 콘티넨탈이 활약하고 있는 바켄 분지와 우드포드 분지는 이글포드(텍사스), 헤인즈빌(루이지애나/텍사스), 마셀러스(펜실베니아) 등과 함께 미국 내 유망한 셰일가스 매장 지역으로 분류된다. 해롤드 햄(Harold G. Hamm) 콘티넨탈 회장은 SK E&S와의 파트너십에 대해“에너지업계의 글로벌 리더인 SK와 파트너가 되어 기쁘다”며 “SK의 북미 셰일가스 시장 투자 첫 파트너로 콘티넨탈이 선택 받아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미국이 이른바 ‘셰일가스 혁명’을 통해 2009년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천연가스 생산국이 된 미국은 2016년 상반기부터 천연가스 순수출국이 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판도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美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셰일가스 매장량은 약 665Tcf(1Tcf는 1조 입방피트)로 중국(1115Tcf), 아르헨티나(802Tcf), 알제리(707Tcf)에 이어 세계 4위 규모다. 하지만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셰일가스의 91%가 미국에서 생산되고 있을 정도로 생산량은 미국이 단연 1위다. 셰일가스 탐사기술과 시추 능력, 경제성 측면에서 미국이 다른 국가에 비해 크게 앞서고 있다.